산업 IT

[애플 아이폰4S 공개] 잡스 빈자리는 컸다

"팀 쿡 데뷔무대 밋밋하다 못해 지루해"

'스티브 잡스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애플의 새로운 선장으로 4일(현지시간) 잡스 대신 아이폰 신제품 공개행사를 맡은 팀 쿡(사진)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현지 언론과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이다. 행사는 무난히 이끌었지만 그동안 알려진 쿡의 스타일답게 밋밋하다 못해 다소 지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행사의 스포트라이트는 애플이 공개한 신제품 '아이폰4S'만큼이나 CEO인 쿡에게 집중됐다. 애플이 지난 8월24일 잡스 사임 이후 처음으로 여는 공식행사로 쿡이 향후 애플을 이끌 자질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방법은 비슷했지만 내용은 많이 달랐다. 잡스가 터틀넥, 리바이스 청바지 등 그만의 스타일과 화려한 언변의 원맨쇼로 전세계를 사로잡았다면 쿡은 기조연설만 맡고 구체적인 제품과 서비스 설명은 담당 부사장들에게 맡겨 대조를 이뤘다. 쿡은 신제품 공개장소도 2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본사 강당을 택했다. 인터넷 생중계도 없었고 미국 내 언론만 초청하는 폐쇄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잡스는 수천 명이 모일 수 있는 외부장소를 선호했었다. 특히 이날 행사가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아이폰5'가 아니라 아이폰4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소개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반응은 더 커졌다. 영국 BBC는 "지루한 데뷔 무대였다"고 혹평했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쿡은 CEO로서 테스트하는 첫 번째 자리에서 잡스의 능력에 필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잡스가 카메오로 행사에 나올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이날 행사장에서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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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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