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노맹'사건 복역후 서울대 박사학위 받는 은수미씨

"노동운동 과거와 미래잇는 역할할 것"

은수미(41)씨

노동운동을 주도하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6년간 복역했던 은수미(41)씨가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지난 80년대 말 박노해ㆍ백태웅씨 등과 함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은씨는 대학에 입학한 지 20년이 지난 올 1월 ‘한국노동운동의 정치세력화 유형연구’란 논문이 통과돼 조만간 박사모를 쓰게 됐다. 서울대 사회학과 82학번인 은씨는 2학년이던 83년 시위를 벌이다 제적된 다음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92년 초에는 사노맹 사건으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고 강릉교도소에서 6년간 복역했다. 은씨는 97년 출소한 뒤 15년 만에 교정으로 돌아와 정신적 후유증 등 각종 어려움과 맞닥뜨리며 98년 학부를 졸업하고 99년 석사, 2001년에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99년에는 대학 동기와 뒤늦은 결혼식도 올렸다. 은씨는 “내게 80년대는 역사가 아닌 현재의 무게로 남아 있었는데 논문을 쓰면서 이를 씻어낸 느낌이다. 석ㆍ박사 6년 동안 다시 단단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한국 노동운동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살아 있는 역사를 알려주고 싶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씨는 올해 1학기부터 이 대학 사회학과에서 ‘사회운동론’을 강의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