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요트를 타고 동해ㆍ남해ㆍ서해에서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 부산의 한 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5인승 요트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 위한 이번 작업에는 중소선박 사업을 추진중인 기업이 참여, 연구개발사업이 완료되는 즉시 사업화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조만간 해외 요트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국내 해양레저시장에 큰 변화가 기대된다.
5인승 요트개발사업에 나서고 있는 곳은 `해양레저장비기술연구회`. 연구회는 한국중소조선기술연구소(소장 최낙경)를 대표회원으로 한남조선(대표 고정남), 극동선박설계(대표 김인수), 남성유체기술산업(대표 김용직), 코스모(대표 박형규), ㈜군장조선(대표 고호남) 등 5개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연구회는 국민소득 증가와 주 5일 근무제 시행 등 국민들의 여가시간이 대폭 확대되고 있으나 바다를 이용한 해양레저스포츠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해양레저장비 개발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구회는 우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동력요트선을 개발함으로써 소형선박의 수요를 창출하고 국내 중ㆍ소형 조선소 및 부속기자재 업체의 기술발전과 경영수지 개선을 도모한다는 목적아래 5인승 요트개발을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 연구를 위해 한국중소조선기술연구소는 선형개선방안도출 및 실적선 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한남조선은 시제선 건조 및 선질개량연구 업무를, 코스모는 내부인테리어 선정조사와 개발선 모형선 제작을 한다. 또 ㈜극동선박설계는 개발선 주요 설계도서 작성을, 남성유체기술은 동력요트선 추진기 및 추진계통조사 등의 업무를, 군장조선㈜은 서해역 동력요트 실태조사 및 시제선 건조 공법기술 지원 등의 업무를 각각 분담하고 있다.
연구회는 오는 연말까지 5인승 동력요트선 시제선을 개발해 시운전을 한다는 계획아래 연구개발업무를 진행 중에 있다. 연구회는 5인승 동력요트선을 3,000만원대에 공급함으로써 동호인들이 비교적 저렴하게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04년에는 10~15인승 동력요트선을 개발해 제품화할 예정이다. 이들 요트선이 선보일 경우 2005년에는 1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2007년부터는 해외수출을 통한 매출도 10억원 이상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중소조선기술연구소 최낙경 소장은 “국내 중ㆍ소형 조선소의 경우 자본영세성과 기술력 부족 등으로 동력요트선 생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일부는 해외 중고품을 조달해 레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연구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국내 중ㆍ소 조선사업의 활성화 및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