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우주탐사 계획을 두고 미국 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쪽은 미 항공우주국(NASA). 지난해 2월 컬럼비아호 참사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NASA는 이번 새로운 우주 구상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의 화성 착륙을 성사시키면서 분위기가 한층 살아난 NASA는 이번 부시 대통령의 우주 정책으로 인류의 우주 탐사 역사를 다시 쓰게 될 것이라며 들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번 부시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전형적인 선거용 정책이라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리처드 게파트는 부시 대통령의 우주 계획에 대해 “우주를 향한 정책을 펼치기에 앞서 우리가 사는 지구부터 생각해 보라”면서 “현 상황은 우주탐사 보다 지구 내 청정 에너지 탐사가 더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부시 행정부의 감세 정책 등으로 이미 재정적자가 엄청나게 늘어난 상황에서 무리한 우주 계획은 나라 살림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우주인을 화성에 보내고 달에는 우주인이 상시로 오갈 수 있는 영구 기지 건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우주 정책을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