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해 20조원 길거리에 버린다

교통체증 극심으로 서울시민 1인당 48만원 교통체증으로 길거리에서 버려지는 돈이 무려 한해동안 20조여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 산하 교통개발연구원은 2000년 전국 도로와 7대도시에서 각각 발생한 교통혼잡비용을 합친 결과, 19조4,4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혼잡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3.7%에 달하는 것으로 1년전보다 13.6% 늘어났다. 특히 교통혼잡비용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크게 웃돌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7대도시에서 11조 버려져=혼잡비용을 도로별로 보면 고속도로와 국도ㆍ지방도 등 지역간 도로가 8조2,991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9.2%나 늘었다. 이중 국도가 5조1,38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속도로 2조1,509억원, 지방도로 1조101억원 순이었다. 전국 7대도시내 도로에서는 11조1,491억원의 돈이 교통혼잡으로 인해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 4조7,141억원으로 시민 1인 당 48만원 꼴로 손실이 발생했고 차량 1대당 116ℓ의 연료를 추가로 낭비한 셈이다. 다음은 부산 2조6,609억원, 인천 1조3,052억원 등의 순으로 혼잡비용이 많았다. 시민 한사람당 혼잡비용이 가장 많은 도시는 부산으로 연간 73만원, 가장 적은 곳은 대구로 31만원으로 조사됐다. ◇두자릿수 증가지속=교통혼잡비용은 지난 91년 4조6,000억원에서 2000년 19조5,000억원으로 10년간 연평균 17.5%가 증가해 모두 4.3배나 늘어났다. 지난 94년도에 처음 10조원을 넘긴 교통혼잡비용은 98년 IMF 경제위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1년전(18조5,390억원)보다 대폭 줄어들었으나 99년 경제회복에 따른 교통량 증가로 늘기 시작해 2000년에는 IMF 이전수준 이상으로 상승했다 ◇대책은 없나=이 같은 혼잡비용의 증가는 차량보유대수가 늘어난 데다 유가인상, 주말 여가차량 증대, 지하철 건설 등으로 교통체증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교통개발연구원은 혼잡비용 감축을 위해 ▦교통시설에 대한 합리적인 투자 ▦대도시권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교통시설의 운영효율화와 첨단교통체계 도입 ▦교통수요관리정책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진 연구원은 "교통량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혼잡비용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혼잡비용=승용차ㆍ버스ㆍ트럭ㆍ택시 등이 교통혼잡으로 정상속도 이하로 운행, 시간과 운행비 면에서 추가적인 손실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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