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합그룹이 올해초 인수한 세계 최대 마그네틱 테이프업체인 독일 엠텍마그네틱스사가 수년간의 적자를 마감하고 인수 첫해에 흑자를 기록했다.고합그룹(회장 장치혁)은 지난 1월 인수해 경영을 시작한 엠텍마그네틱스(구 BASF마그네틱스)의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7억마르크(4억2천만달러)와 1천4백만마르크(8백40만달러)를 기록,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고합은 연말까지 최소한 15억마르크(9억달러)의 매출과 3천5백만마르크(2천1백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경영실적은 최근 3∼4년동안 연간 1천4백만∼3천만마르크의 손실을 본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으로 경영진과 노조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과 환차이익·효율적인 구조조정 등의 결과라고 고합은 설명했다.
고합은 『경영진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노조활동도 인정하는 대신 인력감축과 인건비 삭감에 합의하는 등 상호 신뢰가 형성된 것이 흑자경영으로 돌아선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엠텍마그네틱스는 오는 2000년에 20억마르크를 달성하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대폭 확충하고 신제품 개발과 신규시장 개척에 주력키로 했다고 고합측은 설명했다.
엠텍이 경영정상화는 인수로 인한 상호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엠텍은 마그네틱 테이프의 주원료인 베이스 필름을 (주)고합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고합은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게 됐다.
고합이 독일 최대 화학그룹인 BASF사로부터 인수한 이 회사는 독일과 프랑스 등 3개국에 5개 생산 공장을, 영국 등 10개국에 판매법인을 두고 비디오·오디오테이프와 컴퓨터디스켓·2차 전지·프린터용 잉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