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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젊은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전 세계에서 실행하고 있다.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한 제품군은 전륜구동 컴팩트카 패밀리. 후륜 구동차만을 만든다는 통념을 깨고 산뜻한 디자인의 전륜구동 컴팩트카로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게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이 같은 전략 아래 지금까지 발표한 전륜구동 제품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느낌의 해치백 차량인 'B클래스', 스포티한 느낌의 본격 해치백 'A클래스', 컴팩트 4도어 쿠페인 'CLA클래스'와 최근 스페인에 전 세계 기자들을 초청해 시승 기회를 제공한 소형 SUV 'GLA클래스'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여기에 한 가지 차종을 추가해 전륜구동 컴팩트카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니콜레 발디스바일러 메르세데스-벤츠 컴팩트카 담당 임원은 "올 연말 1개 차종을 추가 공개해 총 5개로 컴팩트카 라인업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깜짝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에 어떤 차형인지는 말할 수 없고 다만 컨버터블은 아니다는 것만 얘기하겠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마지막 멤버는 4도어 세단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한국 시장에는 이들 컴팩트카 라인업 중 3개 차종이 들어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2년 2세대 B클래스, 2013년 A클래스, 올해 1월에는 CLA클래스를 국내에 투입해 젊은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 GLA클래스를 올 가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메르세데스-벤츠 전륜구동 컴팩트카의 국내 반응은 어떨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컴팩트카 판매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A클래스와 B클래스는 총 1,566대 판매됐는데 이는 2012년 대비 150% 성장한 수치다. 이 중 B클래스는 2013년 총 1,040대 판매돼 2012년 대비 66.4%(625대) 성장했다. A클래스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총 526대가 팔리며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 시장을 성공적으로 열어가고 있다. 올해 역시 1월 한달 동안 A클래스가 69대 팔렸고 1월 출시된 CLA클래스는 1월 중 201대 판매됐다. 특히 CLA클래스는 디젤 모델과 함께 360마력 고성능차인 'CLA 45 AMG 4매틱'까지 선보이며 자동차 애호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와 그라나다 일대에서 열린 GLA클래스 국제 프레스기자 시승회에 참가해 GLA의 성능을 국내 출시에 앞서 미리 테스트했다. 시승 코스는 고속도로와 시내 도로, 안달루시아 지방의 험준한 산을 넘는 산악도로 등으로 구성됐다.
GLA클래스의 외관은 한마디로 화려하다. 스페인의 쨍쟁한 겨울 햇살을 받아 곡선의 조형미가 더욱 빛을 발했다. SUV지만 시각적으로는 세단 못지 않게 안정적으로 보이고 쿠페 못지않게 날렵하게 느껴진다. 때문에 공기저항계수(cd)가 0.29로 대단히 낮다.
먼저 직렬 2,143㏄ 디젤 엔진을 장착한 'GLA200 CDI'를 타봤다. 시동음과 공회전 배기음은 디젤 차라는 점을 잊을 정도로 조용하다.
차량 흐름에 맞춰 시내 도로를 달려보니 이 차는 편안함과 정숙성, 고급스러운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소형 SUV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4도어 쿠페인 CLA가 역동적인 드라이빙 능력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반대의 특성이다. 안락하고 즐겁게 탈 수 있는 소형 프리미엄 SUV가 이 차의 콘셉트다. 디젤차와 SUV가 대세인 한국 시장에 딱 맞을 뿐만 아니라 정숙성과 편안함,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 등을 감안 하면 특히 서울 강남의 '젊은 엄마들'이 무척 좋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속기는 7단 더블클러치 방식인데 저단에서도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
고속도로로 들어서 속도를 높여봤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후륜구동 차들은 '무서운' 가속력을 지닌 것이 특징인데 이 차는 무섭게 가속하는 맛은 덜하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속도를 높여 나간다. 앞바퀴가 차를 끌고 나가는 느낌이 실제로 난다. 엔진회전수 2,000rpm에서 시속 160㎞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정도로 고속주행의 부담이 전혀 없다. 제원상 최고출력은 136마력이고, 유럽 기준 연비는 4.3ℓ/100㎞다. ℓ당 23.25㎞ 정도를 달리는 셈.
이번에는 구불구불한 산악도로에서 언덕 주행 능력과 선회능력을 테스트해봤다. 토크가 높아 오르막길을 당당하게 뚫고 나가는 맛이 우수하다. 반면 내리막길에서는 무게가 앞으로 몰리는 느낌이 다소 강하다. 코너링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이번에는 고성능 모델이자 전륜구동 기반 상시4륜구동 차인 'GLA 45 AMG 4매틱'을 타봤다. 직렬 4기통 1,991㏄ 가솔린 엔진을 달고 최고 360마력과 450Nm의 토크를 내는 놀라운 차다. 이 차를 몰고 고속도로에 나갔더니 발진력과 고속 주행 능력이 과연 AMG라고 할만하다. 배기음 역시 8기통의 기존 후륜구동 기반 AMG 차들보다는 못하지만 상당히 멋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 가을 GLA클래스 중 GLA200 CDI를 들여오기로 확정한 상태다. 이 차의 상시 4륜구동 버전인 GLA200 CDI 4매틱과 고성능차 GLA 45 AMG 4매틱을 함께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