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후진타오 감동시켜라" 백악관 깜짝쇼 연출중

국가원수 최고 의전 50만弗짜리 국빈만찬 준비<br>미셸 영부인 중국 전통의상 입고 등장할수도<br>의회는 "中, 불공정한 경제이익 추구" 심기 불편

18일(현지시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있는 미국 백악관이 귀한 손님 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2006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당시 '푸대접 아닌 푸대접'을 받은 것과는 딴판이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으로 우뚝 선 중국의 최고지도자는 5년 만에 '그저 그런' 손님에서 '국빈(國賓)'으로 격상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된다. 백악관은 후진타오를 감동시킬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미 의회의 태도는 백악관과 사뭇 다르다. 의회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백악관이 연출하려는 우호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백악관, 중국 환심 노린 '깜짝 이벤트' 준비하나= 지난 97년 장쩌민(江澤民) 주석 이후 14년 만에 중국 지도자를 국빈으로 맞이하는 백악관은 3박4일간의 후 주석의 방미 일정을 최고 예우를 갖춘 행사로 빼곡히 짜 놓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국가원수에 대한 최고 의전이라고 할 수 있는 19일의 국빈만찬이다. 통상 50만달러의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최하는 국빈 만찬에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국빈' 후 주석이 깜짝 놀랄 만한 '파격' 이벤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과거 국빈만찬 사례를 들어 전통 중국음식 요리사를 등장시키거나 미셸 오바마 영부인이 중국풍 드레스를 입고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격의 없는 식사 자리도 마련됐다. 도착 첫 날인 18일 후 주석은 대통령 가족의 사적인 식사 공간인 백악관 내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에 초청됐다. 앞서 싱 인도 총리와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의 국빈초청 방문 때는 없던 자리다. ◇후 주석에 위안화 절상 압박 벼르는 미 의회= 중국과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도 우호관계를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손님 대접 준비에 한창인 백악관과 달리 미국 의회는 중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미ㆍ중간 우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에 따라 방미일정 마지막 날인 21일로 예정된 후 주석의 미 의회 방문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의 찰스 슈머, 미시건의 데비 스태브노우, 펜실베니아의 밥 케이시 등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3명은 위안화 절상을 주저하는 중국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이번 주 중 환율조작국에 대해 높은 수입관세를 부과토록 하는 내용의 대중국환율보복법안을 조만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원에서 처리되지 못해 폐기된 법안이지만 후 주석의 방문 일정에 맞춰 중국측에 위안화 절상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슈머 의원이 후 주석의 미국 방문을 "민주, 공화당 소속 의원들과 미국인들은 (국제 사회의) 룰에 따르지 않고 불공정한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중국에 신물이 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슈머 의원은 또 위안화 환율 뿐 아니라 중국의 희토류 규제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하기 위해 후 주석이 도착하는 18일 뉴욕의 광학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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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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