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투자의 변곡점이 될 2016년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현재 투자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년 주식시장의 전망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미래가 고민스럽다면 더 멀리 보고 판단해라"고 말했다.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맞는 얘기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나 경제상황을 예측해야 하는 것 역시 투자자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국제 유가의 추세와, 원·달러 환율, 기준금리 변동, 기업 구조조정 현황 등 투자자가 알아둬야 할 이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장기투자의 관점에서도 내년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변동성이 커서 판단이 쉽지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멀리서 보면 큰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우선 국제 유가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제일 눈에 띄는 대목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자재 관련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고 투기등급에 속한 미국 에너지 기업의 가산금리 역시 상승세다. 원자재 관련 기업이 많이 포함된 고수익(하이일드) 채권 펀드에서도 11월 이후 환매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폭락 중이다. 이달 들어 진행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 하락은 달러 강세 국면에서 나타났던 일반적인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원자재 가격의 반등 여부와 회복 시점은 내년 전 세계 금융시장을 전망할 때 반드시 챙겨둬야 할 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은 4년 연속 하락했고 이는 신흥국 증시 부진으로 이어졌다. 수요 증가를 동력으로 한 원자재 가격 회복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유와 기초금속 관련 기업의 투자가 급감한 탓에 내년에는 공급 축소 이슈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공급 과잉 산업인 에너지·소재·산업재의 구조조정도 문제도 주목받을 것이다. 이러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나머지 시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매출과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다.

원자재 가격이 내년에 최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흥국을 비롯해 국내 증시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내년 코스피지수가 예측대로 '상고하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주식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한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 과거와 같은 주식투자 방식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다. 국내 기업에만 투자하기보다는 해외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것도 바람직한 방안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해외 투자를 위해서는 충분한 공부와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연말과 연초에 해외 투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는 것도 좋은 신년 계획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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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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