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48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커다란 인기를 누린 영화 '마션'. 동명의 원작 소설 '마션' 또한 올해 국내 독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화성은 태양계의 행성 중 지구를 제외하고 먼 미래에 인류가 거주하게 될 가장 유력한 행성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미국은 화성에 인간을 거주시킬 목적으로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으며 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마션'은 바로 이 우리의 미래 거주 공간이 될 수도 있는 화성 탐사에 관한 소설이다.
주인공은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인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다.
화성 탐사의 세 번째 계획인 아레스3 탐사에 참여한 와트니는 동료들과 화성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해 막사를 지은 후 본격적으로 탐사에 나선다. 그러나 엿새 만에 예기치 못한 모래 폭풍이 휘몰아치면서 임무는 중단되고 궤도로 복귀하라는 항공우주국의 지시가 떨어진다. 폭풍 속도가 화성 상승선의 한계를 벗어나리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주비행사들은 서둘러 복귀에 나선다.
하지만 뜻밖의 사건에 맞닥뜨린 와트니는 죽음의 위기를 겪고 홀로 고립된다. 와트니의 생체신호가 멈춘 것을 확인한 동료들이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화성 표면을 떠난 것. 이제 와트니는 어딘가로 떠날 수도, 지구에 구조 요청을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삶을 포기할 수 없는 그는 과학자 고유의 감각으로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식량을 키우고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지구와의 교신을 시도한다.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천성적으로 긍정적 사고와 유머 감각을 타고난 그의 끈질긴 모험은 계속된다.
'마션'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조적 유머가 섞인 입담으로 사건을 풀어내는 작가 앤디 위어 고유의 문장 감각과 괴짜 과학자 와트니가 본능적으로 죽음을 피해 가는 고유의 생존 감각의 환상적 조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책의 후반부를 지날 때까지 과연 와트니가 구조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초반의 긴장감이 책을 덮을 때까지 지속되기 때문이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