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골프치기 가장 잔인한 달이다.
잔디가 파릇하게 올라오고 골프장 주변 산에 연둣빛 봄 물결이 퍼져 골프 열정을 되살리지만 코스 사정이 그만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한창 잔디 싹이 나오는 때는 각 골프장에서는 잔디 생육을 위해 어느 때보다 배토 작업을 많이 해 코스에 흙이나 모래가 많기 마련이다.
또 퍼팅 그린은 롤링 작업(다지고 누르는 작업)을 하지 않고 잔디가 잘 자라도록 내버려 두기 때문에 명문으로 이름난 골프장이라고 하더라도 라인대로 볼이 구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요즘 같은 계절에 라운드를 할 때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할 몇 가지 요령과 주의 사항을 알아본다.
■생각만큼 휘지 않는다=퍼팅을 할 때는 보이는 것만큼 라인이 먹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얇게 뿌려 놓은 모래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래를 뿌리지 않았더라도 중간중간 잔디 싹이 넓게 퍼져 있거나 볼이 구르는 길을 따라 잔디 생육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볼이 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라인을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조금 세게 스트로크 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짧은 퍼팅일 경우 컵 뒤쪽을 향해 과감하게 볼을 쳐 주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볼만 정확하게 쳐야 한다=배토 작업은 골프장에 따라 코스 전체에 걸쳐 진행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페어웨이에서라도 모래나 흙이 많은 곳에서 볼을 쳐야 할 경우 조금이라도 뒤를 치면 볼보다 흙이 더 멀리 날아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그린 주변에서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아마추어들의 경우 잔디 상태가 좋을 때라도 핀이 가까워 질수록 미스 샷 확률이 높아지므로 특히 머리를 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모래의 저항을 받으면 볼에 스핀이 걸리지 않아 떨어진 뒤 생각보다 많이 구를 수 있으므로 거리 조절에도 유의한다.
■눈을 비비지 않는다=샷 할 때 모래나 흙이 튀어 눈에 들어가는 일이 왕왕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절대 손으로 눈을 비비면 안 된다. 눈을 크게 꿈벅이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동반자에게 입김으로 불어 달라고 해서 빼내도록 한다.
눈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볼이나 티를 줍기 위해 잔디를 만졌던 손으로 눈을 만지면 배토하면서 섞어 놓은 비료가 눈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한다.
피우던 담배를 잔디에 놓았다가 다시 입에 무는 것도 위험하다. 또 미스 샷을 낸 뒤 화풀이 삼아, 혹은 장난으로라도 클럽으로 땅을 칠 경우 모래나 흙이 튀어 눈이나 입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