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건설업은 부진의 골이 더 깊어졌다.
10일 한국은행은 상장기업 1,402개와 비상장 주요기업 127개의 올해 2ㆍ4분기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이 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순수 영업활동으로 거둔 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물건 1,000원어치를 팔아 77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겼다는 뜻이다. 이 같은 이익률은 지난 2005년 3ㆍ4분기의 8.0%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572.5%로 국제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8년 2ㆍ4분기의 630.5%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매출액 대비 세전순이익률은 환율 상승으로 기업의 환차손이 늘어나면서 7.3%를 기록해 1ㆍ4분기의 9.2%보다 낮아졌다.
성장성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증가율은 2ㆍ4분기에 19.0%로 1ㆍ4분기(17.4%)보다 상승해 2008년 3ㆍ4분기의 28.6% 이후 가장 높았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101.2%로 2008년 2ㆍ4분기의 96.4% 이후 가장 낮았다.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부담할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올해 상반기 52.7%로 지난해 상반기의 43.6%보다 높아졌다.
다만 건설업은 부진이 더 심해져 2ㆍ4분기 매출액증가율이 5.3%로 지난해 2ㆍ4분기(10.7%)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5.1%와 5.6%에서 3.8%와 1.0%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