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인중개사 시험준비 혼선 크다

건설교통부는 제1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오는 9월24일 시행키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당초 4~5월께 시험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수험준비를 해오던 수강생들이 학원측에 수강료 환불 등을 요구하는 등 일선 수험기관에서 큰 혼란이 생기고 있다.이같은 혼란은 정부가 2년마다 치르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후인 작년부터 실업 대책의 일환으로 매년 실시하기로 하면서 시험일정에 변동이 생겨 9~11회 시험이 매번 다른 시기에 치러지게 된데 따른 것이다. 일산신도시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 시험학원은 시험일정이 알려진 지난 15일수강생들의 수강비 환불요구 등으로 강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정도였다. 일부 수강생은 강의실에서 시험일정 발표를 듣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수강생은 『5월에 시험이 있다는 학원측의 말만 믿고 작년말부터 강의를 들었다』며 『갑자기 시험일정이 늦춰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의 A학원에서는 수강생들이 남은 기간동안 무료로 강의를 해주든가 지금까지 낸 수강비를 되돌려 달라고 주장해 학원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수강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대부분 학원들이 공인중개사 과정을 4~6개월 정도의 집중강의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강생들은 추가로 학원을 계속 다녀야 할 뿐만 아니라 수험준비 계획도 다시 짜야 할 판이다. C학원 관계자는 『작년 시험이 4월에 치러졌기 때문에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강의일정을 맞췄다』며 『강의일정을 새로 짜야 하는데 수강생들이 이해해 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험준비생들과 학원들은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가 시험일정을 일관되지 않게 맞춰 놓은게 이같은 혼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건교부는 지난 지난 97년(9회) 11월에 치렀던 시험을 작년(10회)에는 4월에 치렀고 올해는 또다시 9월로 시험시기를 바꿔 수험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수험생은 『정부가 이처럼 시험 일정을 제멋대로 바꾸는 것은 수험생들은 안중에도 없는 행정편의주의의 표본』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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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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