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케팅으로 세상을 바꾼다] 임페리얼

예술·스포츠와 손잡고 위스키시장 선도<br>한국인 입맛 맞춘 제품 잇단 개발<br>만화·국새·박지성 한정판도 인기

임페리얼은 만화, 전통,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만화가 이현세씨가 직접 디자인한 임페리얼15 한정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페르노리카코리아

국보급 장인 민홍규선생과 협업으로 선보인'국새(國璽)' 모양의 임페리얼 21 그레이트씰


프리미엄 위스키의 대명사 임페리얼은 국내 위스키 시장은 물론 주류시장의 마케팅 트렌드의 변화도 이끌고 있다. 임페리얼은 지난 1994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국내 최초 12년산 위스키, 최초 500㎖ 출시, 최초 위조방지 시스템 도입 등 각종 최초, 최고의 수식어들을 달고 다니는 대표 위스키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부드러움과 지속적인 제품개발로 국내 위스키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임페리얼을 공급하고 있는 페르노리카는 최근 위스키와 다른 영역과의 융합을 통해 위스키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선도하고 있는 마케팅 핵심은 콜라보레이션(협업·collaboration). 그동안 콜라보레이션이 패션이나 뷰티산업 쪽에서 주로 이뤄져 왔지만 임페리얼은 이것을 과감히 도입하고 예술과 스포츠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국내에 본격적인 위스키시장이 형성된 지 20여년이 지나면서 시장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임페리얼의 새도운 마케팅 시도는 위스키 시장이 새로운 원동력을 갖추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임페리얼의 콜라보레이션은 지난 2008년6월 만화가 이현세 교수가 디자인한 임페리얼 15 한정판을 선보이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임페리얼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나온 이 제품은 이 교수의 용 디자인을 전면에 새겨 넣었다. 용이 최고의 자리를 상징하고 동서양 모두가 공감하는 아이콘으로 임페리얼을 나타내는 역동성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스키와 만화가의 만남이란 스토리도 그 독창성으로 애주가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지난해 말에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새(國璽)'에서 영감을 받아 전각장인 세불 민홍규 선생과 협업해 '임페리얼 21 그레이트씰'을 선보였다. 이제껏 위스키 브랜드가 국내 전통 문화 예술인을 후원한 적은 있어도 이처럼 국보급 장인이 제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 한 것은 국내 주류사에서도 최초다. 월드컵으로 올해는 스포츠와 손잡았다. 협업 상대는 국가 대표 박지성 선수. 임페리얼은 지난 4월 박 선수와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임페리얼15 박지성 한정판'을 출시했다. 위스키 라벨 전면에 박지성 선수의 얼굴을 사용했으며, 병 전체를 붉은색 연속 무늬로 꾸몄다.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엄선한 최소 15년산 이상의 고급 원액에 박 선수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선택한 부드러운 맛과 향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박지성 한정판은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박지성 위스키' 또는 '붉은색 위스키'로 불리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월드컵 개막 전인 6월 초에 이미 생산량 전체가 도매상으로 출고가 완료되기도 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만화-국새-박지성으로 이어진 융합마케팅의 시너지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협업의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또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로열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실제 임페리얼은 지난 2006년부터 아마추어 직장인 축구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며 축구 동호인에 대한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페르노리카는 1990년대 초반 6년산 스탠더드 위스키를 한단계 넘어서는 프리미엄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일어날 때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임페리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과 같이 협업·융합 마케팅이 적극적인 소비군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청각·촉각·시각통해 정품 한번에 확인
위조방지 캡 '트리플 키퍼' 신뢰는 소비자 충성도와 직결된다. 위조품이 판을 치는 위스키시장에서도 더욱 그렇다. 임페리얼은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한 과학마케팅으로 일찌감치 업계를 선도해왔다. 임페리얼은 지난 2001년 말 국내 최초로 위조방지 장치인 '키퍼 캡'을 선보였다. 따를 수는 있지만 다시 붓지는 못하도록 제작돼 위조와 리필을 어렵도록 했다. 키퍼 캡은 당시 다른 양주 제조업체들도 적용했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위조 방지수준을 한차원 높인 것이 3중 위조방지 캡인 '트리플 키퍼'. 2008년말 세계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 이 장치는 청각, 촉각, 시각적으로 즉석에서 손쉽게 정품 위스키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혁신적 위조방지 툴로 평가된다. 트리플 키퍼의 시스템은 위스키 병 마개를 돌려 여는 순간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손 끝에 진동이 전달된다. 그리고 동시에 마개에 그려진 'IMPERIAL'이라는 제품 로고는 빨간색 바탕의 '正品' 마크로 변한다. 이 장치는 역회전 방지 기어를 통해 한번 정품임을 확인한 뒤에는 개봉 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게 설계돼 위조가 어렵다. 페르노리카는 임페리얼 자체가 위조 방지기술의 역사라고 설명한다. 2002년말 임페리얼에 채택한 홀로그램 '키퍼 마크'의 경우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입체 무늬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이를 보고 가짜 여부를 손쉽게 판단할 수 있었던 것. 2003년 12월 국세청은 가짜 양주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당시 임페리얼만 도입하고 있던 위조방지용 홀로그램을 다른 위스키 등 양주에 부착하도록 주류업계에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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