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일공업/신물질 개발 등 사업다각화 박차(EM마크업체 탐방)

◎차부품 위주서 탈피 열매체·신냉매 등 주력정일공업(대표 엄기철)은 자동차부품을 주력으로 농기계, 냉매, 열매체 등을 생산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은 시내에서 구불구불한 농로를 따라 한참 차로 달려야 한다. 입지조건이 아주 열악하다. 그러나 공장에 들어서면 정돈된 내부와 첨단 공작기계, 바삐 움직이는 직원들을 볼 수 있다. 정일공업은 지난 61년 정일공업사로 시작했다. 피스톤 및 오일·워터펌프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면서 탄탄한 성장을 이룩했으며 지난 94년에는 상장했다. 95년말에 농기계사업에 진출, 자체개발한 농용스키드로더로 EM마크를 획득했다. 부품을 완전 국산화한 농용스키드로더는 제자리에서 3백60도 회전이 가능해 좁은 공간에서의 작업이 용이하고 레버와 발판조작만으로 모든 동작이 이뤄져 초보자라도 쉽게 사용법을 익힐수 있다. 수거, 굴삭, 매립, 성토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고 광폭타이어를 장착, 습지에도 쉽게 빠지지 않아 축산농가나, 원예, 과수, 조경업자들이 사용하기 적합하다. 정일공업은 이제품만으로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열매체사업에 신규진출했다. 열매체란 열전달효과가 우수하고 화학적으로 안정한 물질. 정일공업은 진공파이프에 열매체를 넣고 열원을 통과시키면 파이프 전체가 고르게 뜨거워지는 원리를 이용한 히트파이프를 생산한다. 히트파이프는 주택용 바닥난방재는 물론 눈이 많이 내리는 산악도로, 유리온실, 라디에이터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최근에는 오존층파괴의 주범인 프레온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신냉매(제품명 OS­12a)를 개발, 신기술인증(NT)마크를 획득했다. OS­12a는 화학적, 열역학적으로 안정되고 기화열이 높아 냉매로서 우수한 성질은 나타내면서도 프레온가스(CFC­12)나 그 대체물질로 사용되는 HFC­134a에 비해서는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최대 3천분의 1에 불과하다. 정일공업은 신냉매가 냉장고나 에어컨등에 본격 사용될 경우 2000년께는 연간 7백억원의 매출을 올릴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일공업은 현재 경주시 안강읍 1만5천평 규모의 부지내 1단지에 신냉매공장을 짓고 있다. 정일공업은 기술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불량률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100PPM운동과 2BY2운동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고 있다. 정일공업은 앞으로 스피드스프레이(SS)나 운반차등 농기계 생산품목을 다양화하고 신물질개발에 박차를 가해 자동차부품 비중은 줄여나갈 계획이다. 정일공업의 엄기철 사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2000년이후 신소재·신물질을 주력으로한 첨단기술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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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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