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촌 상권 '변화 바람'

신촌역·梨-弘大주변 대형 쇼핑몰 속속 입점에<br>기존 길거리 노점 위주서 새 트렌드 형성 조짐


명동, 동대문과 더불어 강북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신촌 일대가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기존 소규모의 길거리 노점 위주에서 대형 복합 쇼핑몰이 속속 들어서면서 새로운 쇼핑 트렌드를 형성할 태세다. 지난 90년대 말 동대문 주변에 들어선 대형 쇼핑몰이 성공을 거두면서 ‘복합쇼핑몰’, ‘테마쇼핑몰’ 붐이 일었다. 반면 신촌과 홍대 주변은 여전히 길가에 늘어선 상점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촌주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대형 쇼핑몰이 하나씩 완공되며 입점을 앞두고 있는 것. 그 시작은 신촌역과 이대역 주변이다. 이 곳에서 동대문에서 성공을 거둔 밀리오레와 에이피엠이 분양 경쟁에 나섰다. 밀리오레는 여성복과 액세서리 위주의 이대상권과 먹자골목이 많은 신촌의 중간쯤에 자리하고, 이 일대 가장 큰 1,700여석 규모의 영화관(메가박스)으로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에이피엠은 이대역과 가까워 입지조건이 더 낫다는 평가를 받으며 동대문에서 성공을 보였던 등기분양을 통해 이 지역에서 우세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는 에이피엠이 다소 앞서는 분위기다. 에이피엠은 85%, 밀리오레는 70%대의 분양율을 보이고 있다는 게 각 회사측 설명이다.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밀리오레는 임대 분양인데 반해 에이피엠은 등기분양인 것이 장점”이라며 “준공시기가 (밀리오레보다) 더 늦지만 에이피엠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고 전했다. 또다른 중개업소에선 기존 상권 중심지를 재개발했고, 지하철에서 더 가까운 에이피엠의 분양율이 다소 높다고 말했다. 홍대 인근도 토로스, 스타피카소 등의 복합 쇼핑몰이 내년에 들어서면 기존 점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곳 모두 홍대입구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복합영화관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내세워 홍대 주변 젊은이들의 발길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신촌 지역에 비해 분양률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의 한 관계자는 “홍대 인근은 다양한 개성의 젊은층이 주로 모이는 곳이라 정형화된 쇼핑몰이 맞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오픈 이후 어떤 점포들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촌이나 홍대입구 주변의 대형 쇼핑몰이 속속 들어서는 것에 대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을 염두에 둔 투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대원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위원은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이후 준공되는 쇼핑몰의 입지조건이나 업종, 주변 상권 등을 파악해 투자하면 향후 선점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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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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