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들이 크게 줄고 있다. 5일 경매정보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경매에 부쳐진 물건은 지난 2002년 8월(2만226건) 이후 최소치인 2만299건으로 집계됐다. 1월에 비해 31.44% 줄었으며 특히 아파트는 46.63%나 감소했다. 서울ㆍ수도권 2월 총물건 수도 5,137건으로 전달보다 35.98% 적었으며 주거용 부동산 물건(아파트 -39.48%, 연립ㆍ다세대 -35.73%, 주택 -35.73%)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서울 지역만 보면 모두 892건이 입찰되는 데 그쳐 1월(2,736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2002년 8월(653건)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아파트(-60.59%), 연립ㆍ다세대(-55.70%), 주택(-60.27%) 등이 이를 주도했다.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하반기 집값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영진 디지털태인 이사는 “지난해 주택 경매시장이 과열되면서 낙찰률이 상승했고 집값이 상승하다 보니 담보가치가 크게 늘었다”며 “이는 잠재적인 부실률 감소로 이어져 금융권의 경매신청 물건이 줄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찰할 수 있는 물량이 적어지자 낙찰가율과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경매시장이 하향 안정되고 있지만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9.10%로 6.98%포인트 올랐고 서울 아파트도 1월(92.42%)보다 3.70%포인트 상승한 96.12%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아파트 경매 참여자는 전국적으로 4.21명에서 5.17명으로, 서울은 5.05명에서 6.81명으로 각각 늘었다. 한편 경매 물건의 감소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이사는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고 주택 보유에 따른 세금 부담이 늘면 경매 물건이 늘어야 정상이지만 통상 경매로 나오는 물건은 6개월 전의 것으로 집계되므로 상반기까지는 물건 감소 추세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