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못믿을 국내 지진관측장비

10개 중 4개 내구연한 초과

멕시코나 페루, 가까이는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대규모 강진이 잇따르면서 우리나라도 지진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지진관측장비 10개 가운데 4개가 내구연한을 초과한 노후장비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진관측장비가 노후화되면 지진발생 예측이 더뎌지거나 심각한 오류가 날 수 있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를 부를 수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기상청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국내 지진관측장비는 총 127곳이며 이 중 내구연한(9년)을 초과한 장비는 53곳(42.5%)으로 나타났다. 2012년 1월부터 2014년 8월까지 32개월 동안 고장이 한번이라도 난 지진관측장비는 전체 127곳 가운데 77곳(60.6%)에 달했다. 특히 경기도 고흥 지진관측시설은 3년 동안 고장이 9회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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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2개월 동안 5회 이상 고장이 발생한 지진관측시설은 총 10곳이며 이 가운데 2곳이 내구연한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에는 127곳 가운데 35곳에서 47건의 장애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48곳에서 81건의 장애가 일어났다. 올 들어서도 9월 기준 38곳에서 60건의 장애가 나타났다.

심 의원은 "2008년 감사원에서 노후된 지진계는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관련 법령에 교정근거 등을 마련하라고 통보했지만 현재까지 반영되지 않았다"며 "멕시코나 페루 등 전 세계적으로 환태평양지구대에서 지진이 활발하게 발생해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지진계 교체를 위한 예산을 우선 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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