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이르면 올해 3월말께 연방정부의 부채가 한도를 초과해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의회가 조속히 정부의 채무한도를 상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채무한도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비록 단기간에 걸친 제한적인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미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재앙과 다름없으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악영향과 후유증이 수십년 간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연방정부의 채무가 현재 14조3,000억달러로 책정돼 있는 채무한도에 언제 다다를 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1ㆍ4분기가 끝나는 3월말 이전에는 의회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무부 추정으로는 빠르면 3월31일에 채무한도가 소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정부 채무한도를 12조4,000억달러에서 14조3,0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3월께 채무한도 상향조정법안을 심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정부의 채무는 지난해 12월31일 현재 14조252억달러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