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물, 석유이을 유망자원 급부상

점차 고갈로 갈수록 가치 증가… "상품화될 날 머잖아"


물이 석유를 이어 새로운 유망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깨끗한 물이 점점 귀해지면서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물 자원이 상품으로 거래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간 풍족한 자원으로 인식돼 온 물이 급격한 인구 증가, 이상 기후, 낭비와 오염 등으로 차츰 고갈되면서 물의 가치도 덩달아 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상품 투자자들은 물 자원을 상품으로 거래할 날이 머지 않았으며,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숙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다 헤지펀드인 섹스턴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오토 스포크 최고경영자(CEO)는 “2년 전부터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각광 받을 상품을 연구해 왔다”며 “그 결과 물 자원이 현재 평가절하 돼 있어 향후 투자전망이 뛰어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스포크 CEO는 빙하에서 물을 축출해 물이 부족한 국가에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깨끗한 물은 농사에 70%, 각종 산업에 22%, 식수로 8%가 쓰이고 있는 데 향후 물 부족으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전설적인 원유 투자자인 티 보네 피켄스도 텍사스에서 물과 관련한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1억달러를 사용했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물 자원을 거래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에서는 물 자원이 13억달러에 거래됐다. 워터 파인드의 톰 루니 CEO는 “이제 사람들이 물 자원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제 물은 투자 상품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 관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물 거래가 농민들 사이에서만 이뤄졌지만, 이제는 국제적인 투자 그룹이 물 자원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자원 연구소의 댄 니스 연구원은 “물 자원이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물 자원이 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데 적잖은 난관도 예상된다. 물 자원을 수송하기 어렵고 비싼데다 시장이 아직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니스 연구원은 “물 자원 거래 시스템은 정부의 감독과 통제, 빈국에 대한 보호 등의 조치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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