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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가 출범 8년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9일 이심(76) 대한노인회장이 서울 중구 모금회 사무실에서 5년 안에 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정해 1,000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약정식에서 "기부금을 미래 세대 육성 사업과 노인,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사업에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의 가입으로 모금회가 지난 2007년 12월 아너 소사이어티를 출범시킨 후 8년 만에 회원 1,000명 시대를 맞았다. 이날까지 누적 모금액은 1,087억여원.
출범 초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아너 소사이어티는 2012년 3월 100번째 회원 가입을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회원이 늘어났다.
2012년 12월 200호(배우 수애), 지난해 5월 499·500호(부산 치과의사 부부 배기선·김선화씨) 회원을 맞았고 올해도 800호(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900호(길광준 미8군 제1지역 사령부 민사처장) 회원이 탄생했다.
연도별 가입자 수를 보면 2008년 6명, 2009년 11명, 2010년 31명, 2011년 54명, 2012년 126명, 2013년 210명, 지난해 272명, 올해 290명 등으로 급상승하는 추세다.
회원 직종별로는 기업인이 458명(45.8%)으로 가장 많고 전문직 129명(12.9%), 자영업 45명(4.5%), 법인·단체 임원 35명(3.5%), 국회의원·공무원 17명(1.7%), 방송·연예인 13명(1.3%), 스포츠인 9명(0.9%) 등의 순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 회원도 127명이나 된다.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세상을 떠나거나 유산을 기부해 가입된 고인 회원도 19명에 달한다. 가족이 함께 가입하는 사례도 늘어 현재 부부 회원 55쌍과 가족 회원인 패밀리 아너 8가족 등을 포함해 모두 72가족 153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금액으로 보면 최고액 기부자는 2013년 29억원을 독거 노인을 위해 기부한 재일 동포 익명 기부자다. 2위는 2008년부터 28억원을 기부한 최신원 경기 공동모금회장(SKC회장), 3위는 20억원을 기부한 정몽준 전 국회의원이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