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이나 국채가격 폭락

"러시아 다음 타깃" 관측에 CDS 프리미엄 사상 최고


우크라이나가 크루지야 다음으로 러시아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면서 우크라이나 국채 가격이 폭락하며 리스크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로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 런던에서 거래된 우크라이나 국채의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 프리미엄은 0.11% 포인트 급등한 4.4%를 기록, 2004년 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러시아 국채의 CDS 프리미엄도 1.25% 포인트 올라 4월 중순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파리 자산운용사에서 일하는 펀드매니저 톰 팔롱은 "시장은 그루지아의 군사적 충돌 사태가 구소련 위성국들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그루지야 다음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러시아가 구소련 위성국들에 대한 정치군사적 힘을 과시하면서 그 다음 제재 대상으로 우크라이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특히 지난 15일 우크라이나가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 경보체제를 서방 국가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이 러시아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13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 함대의 크림반도 내 세바스토폴 기항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러시아측 심기를 건드렸다.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경보체제는 유럽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막기 위해 옛 소련 시절에 제작한 위성 방어 체제로, 이를 서방에 제공한다는 것은 러시아의 방공망 체제를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1992년 러시아와 그 동안 맺어 온 위성협력조약을 무효화했음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러시아측으로선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스첸코 대통령이 그루지야의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처럼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다. 그는 그루지야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러시아는 2006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며 경제제재에 나선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연방 해체와 함께 독립했으며, 2004년 오렌지 혁명이후 친서방 노선을 걸어왔다. 인구의 17%가 러시아계로 역사적, 문화적으로는 러시아와 더 가까우며, 지리적으로도 폴란드와 인접하면서 러시아에 맞닿아 있고 그루지야와는 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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