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이 28일 SK그룹이 제출한 추가자구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SK글로벌에 대한 법정관리 방침을 결정했다.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SK그룹 자체가 붕괴되며 각 계열사는 독립경영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SK글로벌 채권단은 이날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SK글로벌에 대해 청산을 전제로 한 법정관리 결정을 내렸다. 채권단이 이처럼 법정관리 결정을 내린 것은 SK그룹측이 제시한 출자전환 등 정상화 방안을 수용할 경우 채권단이 부담이 너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이날 “SK측에서 국내 매출채권 4,500억원과 해외매출채권 4,500억원을 출자전환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이는 채권단이 제시한 국내 매출채권 1조원 출자전환과 차이가 너무 커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날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세종법무법인을 법정관리 신청을 위한 자문사로 선정, 청산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SK측은 출자전환액 제시마감시한인 27일을 넘기고도 구체적인 자구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SK는 이날 채권단 회의에 앞서 SK글로벌이 연간 5,400억원씩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경영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채권단은 이를 거절했다.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SK그룹은 지분 연결관계가 끊어져 계열사별로 독립경영체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출자전환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낸 만큼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타협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