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에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해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신해철은 21일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에 검은 정장 차림으로 삭발을 하고 참석했다.
신해철은 이날 '민물장어의 꿈'과 '히어로'(HERO)를 부르다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신해철은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우리들이다. 우리 모두가 가해자고, 모두의 잘못이다. 저는 가해자이기 때문에 문상도 못 갔고 조문도 못 갔고 담배 한 대 올리지 못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추모 공연은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세대 측의 불허 방침에 따라 성공회대로 장소가 바뀌었다. 배우 권해효가 사회를 맡았고 신해철을 비롯해 전인권, 노래를 찾는 사람들, 안치환, YB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타는 목마름으로' '광야에서' '상록수' 등의 노래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공연에는 시민 2만여명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