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고경제 파국위기] 가뜩이나 어려운데 공습까지...

나토군의 공습이 3주간에 걸쳐 지속되면서 유공연방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나토의 공습 이전부터 이미 유고 경제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경제위기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토의 공습 이전에 이미 유고의 국내총생산(GDP)은 90년대 초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장기간 지속된 보스니아-헤르제고비나 내전으로 인해 올초 GDP 규모는 90년의 절반 수준인 140억달러에 그쳤으며 노동자의 평균 월급도 2달러 미만의 극빈 상태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날이 갈수록 규모가 확대되는 공습으로 인해 8개 이상의 자동차, 생필품 생산공장이 심한 타격을 입었으며 연방을 연결하는 10개 다리가 파괴돼 유통과 수송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게다가 9개 연료저장소가 폭파돼 향후 연료수급에도 상당한 지장을 받을 전망이다. 유고연방 정부는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자동차 1대당 10갤런의 한달 연료사용 한도를 지정하고 암시장 밀수업자들의 준동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 공습의 피해는 농업 부문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고연방내 곡물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북부의 보예보디나 지역은 공습으로 농기계 연료 공급이 끓겨 수확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시되고 있다. 게다가 교량 파괴로 수송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연방 전체에서 식량난 발생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결국 유고연방이 경제, 사회적 위기 극복의 수단으로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외부의 지원. 문제는 유고에 호의적인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별로 신통치 않다는 데 있다. 유고연방을 지지하고 있는 러시아, 중국, 벨로루쉬 같은 나라들도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혹 이들이 직접 지원에 나선다 하더라도 수송 통로가 막혀 있다. 국경 인접국가인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가 나토 회원국인데다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 역시 유고연방과 원수관계에 있는 국가들이다. 실례로 지난 주에 러시아가 70대의 지원 트럭을 보냈으나 헝가리에서 접근이 통제됐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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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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