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세종시 아파트용지 판매 주춤

업체들 "당분간 분양결과 지켜보자"… 2개 필지 또 유찰

세종시 아파트용지 매각이 주춤하고 있다. 민간 아파트 청약열기에 힘입어 지난 10월 이후 아파트용지 매각이 활기를 띠었지만 최근 다시 건설사들의 매수세가 뚝 끊겼다. 이미 많은 용지가 팔린데다 업체들이 당분간 아파트 분양 결과를 지켜보고 부지 매입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달 초 실시된 세종시 1-4생활권 M8블록과 M9블록 등 2개 필지에 대한 재입찰을 실시했지만 주인이 나서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 이 땅들은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매입했다가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재입찰에서도 사겠다는 업체가 나오지 않자 LH는 해당 부지 매각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외에도 세종시 내 공동주택용지 중 상당수가 아직 팔리지 않은 상태다. 연기군 남면 일대 1-1생활권 내 아파트용지는 거의 팔리지 않았고 1-2생활권 L4블록(478가구)과 1-3생활권 L1블록(533가구)도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중견 건설사들이 최근 아파트 용지를 매입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매각이 활기를 띠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 분양열기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용지 매각이 부진한 것은 상당수가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용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림과 삼성이 포기한 물량만 해도 일부 중소형 아파트 건립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전용 100㎡ 초과 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용지들이다. 최근 세종시 일대에 대규모 분양이 잇따르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용지 매각 부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에만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분양하는데 미분양이 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면서 "내년 분양 실적과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이를 지켜본 후 구입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LH는 현대건설이 포기한 1-4생활권 L5~8블록(1,642가구)은 감정평가를 거쳐 내년 초 재매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중 중앙행정기관이 들어서는 1-5생활권에서 주상복합용지 등 12필지를 새로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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