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트로이카 호재' 대세상승 이끈다

■ 주가 21P급등 2년만에 900돌파실탄 속속 증시유입돼 기관 매수여력 충분 주식시장이 짧은 조정을 거친 뒤 단숨에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돌파한 것은 상승탄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현장세가 ▲ 구조조정 성과 가시화에 따른 기업실적 호전 ▲ 양호한 증시 수급여건 ▲ 경기회복 등 '신(新) 트로이카(3두마차) 호재'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시중자금의 증시유입 가속화에 따라 매수여력이 풍부해진 기관투자가들이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줄기차게 이어지던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도 마무리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장세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따라서 크고 작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1,000포인트를 향한 항진이 계속되며 대세상승 국면이 전개될 것이란 게 증시 안팎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과열에 대한 우려보다는 상승 랠리를 염두에 두고 장기 보유전략을 펴는 게 바람직하다고 진단한다. 당장 조정이 나오더라도 불안해하기보다는 추가상승에 대비,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정보기술(IT)주와 수출관련주를 저점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 '실적+수급+경기' 신 트로이카 호재가 시장 견인 최근 증권시장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경기ㆍ수급ㆍ실적 등 주식시장이 뜰 수 있는 '3박자'가 모두 갖춰져 있다. 경기는 회복속도가 너무 빨라 과열논쟁까지 빚어질 정도다. 지난 20일 발표된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7%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1ㆍ4분기 성장률도 6%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다 수출까지 2ㆍ4분기부터 미국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측돼 경기회복 속도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수급도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다. 고객예탁금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후 1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간접투자자금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주식과 채권에 같이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에 자금이 몰렸으나 최근에는 순수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늘고 있다. 한 투신사의 대형 펀드가 발매 2주일 만에 5,000억원이 팔릴 정도다. 이는 투신권의 매수여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투신권이 2월부터 이달까지 모두 1조7,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것도 이 같은 자금유입에 힘입은 것이다. 올해 기업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들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0~40% 증가, 99년의 최고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실적에 맞춰 '기업가치' 재평가 작업이 꾸준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 1,000포인트 돌파도 시간문제 증시 전문가들은 900선을 넘어선 종합주가지수가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면서 1,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있다. 2000년 초 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700선까지 미끄러질 때 이렇다할 거래 없이 하락, 매물벽이 두껍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기업들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주가수익배율(PER)이 10배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 6개국 평균 수준인 24배에 비해 절대 저평가된 상태로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1,000포인트를 넘을 수 있는 펀더멘털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들의 '매수확대' 전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의 대량매도 공세도 지난 26일을 고비로 둔화돼 수급여건은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다. ◆ ITㆍ수출주, 주도주 부상할 듯 전문가들은 900선 이전까지 중저가 우량주들이 상승랠리를 이끌었다면 900선 이후에는 IT주가 주도주로 부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저항선인 29만원선을 넘어 30만원대에 진입하면서 상승탄력이 커지고 있는 데서도 통신주가 상승랠리를 이끌 가능성이 높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통신주는 지난해 경기침체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고 올해도 꾸준히 수익개선과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T의 또 다른 축인 반도체주의 선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다우지수보다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이 더 높은 것에서도 미국증시의 주도주가 전통업종에서 IT업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수출관련주도 기관의 관심권에 있는 만큼 추가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 증시에서도 IT주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자동차ㆍ화학ㆍ전기전자 등 수출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상승 시도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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