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 이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독주체제가 가속화하면서 비주류세력의 견제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가 3일 8인 집행부 회의를 열어 모임을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비주류는 주류 측의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합의에 반발하거나 일각의 '손 대표 대세론'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쇄신연대가 존치로 가닥을 잡은 것은 손 대표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면서 차기 당권ㆍ대권 경쟁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애초 쇄신연대가 반(反)손학규 성격이 아닌데다 일부 구성원은 손 대표와 가까운 사이라 견제 성격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쇄신연대는 애초 모임해산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신 '리모델링'을 택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행부 회의에서 이들은 당의 변화와 개혁이라는 애초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고 야권통합 등에 일정한 역할을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앞으로의 역할 등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며 "오는 11일 다시 모여 계속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이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손(孫)심'은 없다"며 손 대표 대세론을 경계하는 등 견제심리도 만만찮다. 그는 "대선이 1년7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대세론은 별 의미가 없다"며 "정당은 다 쓰러져가는데 사람 하나 섰다고 개천에 용 나듯 해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