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용·제조업 급속 개선… '美경제 강해지는 신호' 뚜렷

3월 실업률 8.8%로 예상 밑돌아<br>새 일자리도 작년 5월이후 최대<br>1분기 다우지수 6.68% 급상승<br>양적완화 조기종결 요구 높아져<br>"기준금리 0.75%까지 오를수도"



"우리 경제가 정말 강해지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지난 3월 실업률이 2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자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위해 경제에 '올인'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 말이다. 일본의 지진 및 원전재앙, 중동의 정정불안 등 대외변수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과 함께 최대 난제인 고용문제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이 같은 경기회복세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조기종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지진 이후 주춤하던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1ㆍ4분기에 1998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심리도 낙관적이다. 다만 중동 정세불안 속에 상승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복병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미 경제의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용 '깜짝' 개선=최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는 꾸준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실업률은 8.8%로 당초 예상인 8.9%를 밑돌았다. 미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동안 1%포인트나 하락했다. 일자리 사정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새로 생긴 일자리는 21만6,000개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정부 부문에서는 일자리가 1만4,000개 줄었지만 민간에서 23만개 새로 생겨났다. 그동안 고용을 기피해오던 기업들이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고용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의 성장세도 여전하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지수는 61.2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기를 의미한다. IHS글로벌인사이트는 수출수요 증가에 힘입어 제조업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기업 CEO들의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설문조사에서도 3월 경기전망은 113으로 2002년 지수 산정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적완화 조기 종료해야"= 이처럼 경기회복세가 지속되자 6월까지로 예정된 국채매입(양적완화)과 제로금리에 대한 논란에 불이 붙었다. FRB의 '돈 풀기'에 따른 경기회복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을 더 염려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잇단 강연 등을 통해 2차 양적완화 조기중단을 촉구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도 추가 유동성 공급은 불필요하다며 양적완화는 2차에서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라야나 코체르라코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한발 더 나아가 현재 사실상 제로수준인 기준금리를 올해 말 0.75%까지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예상해온 금리인상 시기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코체르라코다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3%에 달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시 낙관론 팽배=미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쌓이면서 뉴욕증시는 지난 1ㆍ4분기에 쾌청했다. 다우지수는 6.68% 상승하며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6% 올랐다. 뉴욕증시는 중동 정정불안 확산 등의 요인으로 한 때 전고점(2월18일) 대비 6% 이상 빠졌지만 곧바로 회복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데이비드 크레인 다우존스 이사는 "일본의 자연재앙, 중동의 정정불안에도 다우지수는 12년 만에 가장 높은 1ㆍ4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경기회복. 여기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유입이 늘어나 시장을 받치고 있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넨셜 시장전략가는 "고용창출이 계속된다면 이는 경제전반에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며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도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S&P지수가 2008년 6월 이후 넘지 못하고 있는 1,400선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 1,500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