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사진) 현대중공업 기획재무총괄 부사장은 2일 현대 계동사옥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부사장은 인수전 참여배경에 대해 “과도한 조선업 집중현상과 지나치게 높은 인수가격 때문에 내부적으로 이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2개월 전에 규모의 경제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개발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고 최종 결정을 내려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만큼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인수가격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7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그 정도 가격은 무리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조달과 관련해 “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 3사가 공동 출자할 것이며 3사의 현금동원력은 8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그 이상의 가격은 써내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최근 인수후보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연기금에 대해서는 “무리한 배당과 풋백옵션을 요구하기 때문에 파트너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면서 “전략적 제휴는 좋은 기업이 나타나면 언제든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성공 시 불거질 수 있는 독과점 문제에 대해 “이미 예비법률 검토를 끝냈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최종 결론은 EU에서 내겠지만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고 행사해서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동종업계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제한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그 어느 기업보다 직접적이고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며 “수주ㆍ설계ㆍ시공ㆍ기술개발 등 모든 부문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며, 특히 해양플랜트ㆍLNG 등 고부가가치 제품 부문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현재 대우조선해양 조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8.5%이고, 현대중공업은 15.3%인데 향후 3년 안에 영업이익을 현대중공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현대중공업의 예멘 유전개발 및 카자흐스탄 가스전 개발경험과 대우조선해양의 나이지리아 및 카자흐스탄 유전개발 사업 노하우를 공유하면 자원 및 에너지개발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현대중공업을 겨냥해 동종업종 반대의견을 낸 것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를 짓고 있기 때문에 인력이 모자라는 상황”이라며 “고용을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등 대우조선 문화와 역량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