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에 부쳐졌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소유의 방배동 자택과 장남 선재씨가 묻혔던 안산농장이 우여곡절 끝에 모두 매각된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수출보험공사 및 측근에 따르면 김 전 회장 소유의 방배동 자택은 감정가 산정 여부를 둘러싼 항고와 재항고 끝에 지난해 4월 48억원에 매수한 김 모씨에게 돌아가 24일 법원의 채권자 배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우그룹의 `영빈관`으로 불린 방배동 자택은 재계 총수의 방배동 시대를 처음으로 열고, 각국 원수와 장관 등 귀빈(VIP)을 대접하는 등 1970, 80년대 수출드라이브 현대사를 장식한 곳이었다.
수출보험공사의 의뢰로 경매에 부쳐졌던 안산농장도 한차례 유찰 끝에 2일 재경매에서 66억6,600만원을 써낸 박 모씨에게 낙찰됐다. 안산 농장은 미국 유학도중 사망한 선재씨의 유해가 안치됐던 곳으로 김 전 회장은 경매가 시작된 2001년 12월 둘째 아들 선협씨를 시켜 유골을 화장케 했다.
김 전 회장의 측근은 “전 정부가 1999년 경영권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방배동 자택과 안산 농장은 보호해주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제 한국에는 김 전 회장의 땅은 하나도 없다”며 서운해 했다.
<권혁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