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故강권석 기업은행장 영결식 "병상에서도 은행 걱정만…"


고(故)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마지막 병상에서까지 은행 업무에 골몰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일 오전 기업은행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강 행장의 영결식장에서 고인의 가족들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은 병상에서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으면서도 은행 걱정뿐이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특히 고인은 다른 은행장들에게 '우리끼리 출혈경쟁하지 말고 내실을 다지고 수익성에 신경을 쓰자'고 건의해야겠다고 수차례 말했었다"며 "고인의 유지를 금융인들이 널리 새겨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동료 은행장들을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신 행장은 "아직 하실 일이 많은데 당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며 "중소기업을 위해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고인의 경영철학은 많은 금융인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무대행 및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경준 전무이사는 "고인과 함께 보낸 3년8개월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며 "그동안 무거운 짐을 지우게 한 것 같아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영결식이 끝난 뒤 강 행장의 유해는 3년8개월 동안 생활했던 본점 9층 행장실과 본점 주변을 마지막으로 지난 뒤 장지인 분당 남서울공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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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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