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의 1ㆍ11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 청약가점제가 오는 9월부터 앞당겨 적용되면서 가점제에 불리한 유주택자들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9월부터 시행되는 청약가점제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공공ㆍ민간아파트에 적용되며, 25.7평을 넘는 아파트까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무주택기간, 부양가족 수 등 평가기준에서 밀리는 청약예금 및 청약부금 가입자들은 9월 이전에 유망단지 청약에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설사들 역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분양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여 분양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ㆍ수도권에서는 9월 이전으로 분양시기를 확정하는 단지들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내집마련정보사가 최근 집계한 서울ㆍ수도권의 1~8월 전체 분양물량은 199곳 8만9,640가구으로 서울 55개 단지 1만4,607가구, 경기ㆍ인천 144개 단지 7만5,033가구 등이다. 서울 도심권에서는 이 달 말 쌍용건설이 회현동2가에 53~92평형 주상복합 아파트 236가구를 분양한다. 남산조망이 가능한데다 남산3호터널을 이용해 강ㆍ남북 진출이 모두 쉽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는 단지다. 2~3월께는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서 주상복합 분양을 시작한다. 포스코건설이 공급하는 주상복합은 31~114평형 729가구, GS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는 34~111평형 1,069가구다. 이어 용인 동천동에서는 삼성건설이 3~4월쯤 33~75평형 아파트 2,5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성수동1가 뚝섬 상업용지 1블록에서는 한화건설이 60~102평형 주상복합 270가구를 분양할 예정인데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9월 이전으로 분양시기를 앞당길지 주목된다. 이 지역은 강북U턴 프로젝트의 중심이자 분당선 연장, 서울숲 조망 등 호재가 많은 지역이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은평뉴타운 아파트 분양에 앞서 8월 불광동에 1,135가구를 공급하며, 화성 동탄지구에서 포스코건설이 상반기 중 신도시의 랜드마크 주상복합시설 메타폴리스 분양에 나선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가가 저렴해지겠지만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당첨확률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특히 다주택자에 대한 감점제도가 도입될 예정인 만큼 청약가점제가 불리하게 작용하는 청약자들은 상한제 적용 아파트만 기다리지 말고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을 때 알짜물량을 선별적으로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