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물동량 연 10억톤 넘어서/터미널통행차 부산 85·서울 66%나/물류정보망 도입 등 공차률 줄여야전국의 순물동량이 연간 10억톤을 넘어섰으며 물동량 수송분담률은 도로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17일 교통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제 1차 전국물류현황조사」결과 지난 95년의 순물동량이 10억1천5백만톤으로 집계됐으며 산업별 비중은 제조업이 56.5%, 광업이 18.5%, 도매업이 18.4%, 창고업이 6.6% 등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물류정책을 효과적으로 펴기 위한 기초자료를 종합수집하기 위해 최초 실시된 센서스로 앞으로 화물유통촉진법에 따라 5년마다 조사된다.
이번 조사에서 교통수단별 물동량의 수송분담률은 도로가 87.4%로 가장 높았고 철도 6.1%, 해운 6.0%, 항공 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화물차의 수송률은 영업용이 53%, 자가용이 39.1%였으며 8톤 이상이 55.8%, 8톤 미만이 41.3%로 나타나 적재 능력이 크고 영업용일수록 적재 효율이 높았다.
3백8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물류관리실태 조사 결과, 물류전담 자회사를 두고 있는 기업은 2.4%, 물류 기업은 36.8%에 달했으며 나머지 기업들은 각각의 해당 부서에서 알아서 물류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물류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45.1%였으며 물류관리의 당면과제로 물류비 절감이 1위로 꼽혔다.
물류단지를 조성할 의사가 있다는 업체들이 구상하고 있는 단지의 평균 시설규모는 2001년까지 6만4천5백평, 2001년 이후에는 7만3천6백평 정도였으며 물류단지 위치로는 경기도가 가장 좋다고 답했다.
◇지역간 화물물동량=도로 수송이 87.4%를 차지해 철도·연안 해운의 수송 분담을 높여 수송 구조를 합리화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자가용의 경우 물동량에 비해 건수 비중이 높아 조금씩 자주 실어 나르는 수송 형태를 보이고 있다. 영업용은 물동량과 건수 비율이 58.6%와 46.2%인 반면 자가용은 28.3%와 50.7%였다. 특히 대도시에서의 자가용 수송분담이 높게 나타났다.
연간 물동량이 서울·인천을 비롯한 경기지역(32.5%)과 부산을 포함한 경남지역(23.2%)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경부축의 물동량 처리가 앞으로도 중점 과제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수치다.
◇화물자동차 통행실태=운행 효율에 있어 영업용화물차가 자가용보다 높다. 영업용은 적재 효율이 53%인 반면 자가용은 39.1%에 그쳤다.
빈차로 통행하는 비율은 자가용(49%)과 함께 개별(50%), 용달업(57%)이 도시의 교통혼잡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물발생 지점이 흩어져 있고 화물정보체계가 미흡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물류정보망의 도입으로 정보 부족에 따른 빈차 통행을 줄여야 한다고 교통개발연구원은 지적했다.
◇화물발생·중계거점=서울은 가락동농수산물시장을 드나드는 차량이 38.6%였으며 물동량은 의왕컨테이너기지가 55.7%를 담당했다. 부산은 항만으로의 유출입 차량이 60.6%였고 여기서 물동량의 69.7%가 처리됐다.
일반화물터미널 및 창고에 드나드는 차량들의 적재정량 대비 공차율(총 통행수중 빈차로 통행하는 비율)이 서울은 66%, 부산은 85%였다. 물류시설이 화물중계거점으로서의 기능을 해낼 수 있도록 공차율을 줄이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향후 물류시설을 재배치하거나 새로 건설할 경우 출발지 및 도착지의 유형을 감안해 이용 차량의 통행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간 통행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일반화물터미널이나 창고는 지역내 배치보다는 지역 외곽에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기업물류실태=전국 1천8백81개 기업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물류관리업무를 전담 부서에서 수행하는 기업체는 39%에 불과했다. 물류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45.1%였으며 특히 기획관리 부문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물류비 계산방법이 통일돼 있지 않아 자체 기준으로 산정하거나 산정을 하지 않는 기업이 54%에 달했다.
유통단지 조성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영업용 창고였으며 다음이 컨테이너기지, 복합터미널 순이었다. 유통단지의 부지 조성은 공영개발을 선호하고 입주 방법은 분양과 임대가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성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