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매체계 지연 원인과 해결책 -주식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나타난 주문체결지연현상이 주식투자자를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증권사 객장에서 주문을 낸후 최소 50분 많게는 2~3시간 기다려야 매매주문체결내역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증권거래소와 증권전산, 개별 증권사들은 서로가 책임을 미루고 있을뿐 속시원한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주문적체현상은 개별투자자의 불편뿐만 아니라 주식 투매현상까지 야기한다는 점에서 해결이 시급하다.
주문적체 현상의 원인과 해결책을 알아본다.
◇매매체결 지연 왜 일어나나
주문체결지연현상은 증권거래소보다도 개별증권사 및 증권전산의 전산시스템용량부족때문에 발생한다.
이에따라 내년초 증권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의 용량이 확충돼도 현재와 같은 주문적체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일반투자자가 낸 주문이 증권거래소에 도달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최소 25분 이상인 반면 증권거래소에서 받은 주문을 체결하는 시간은 종전과 다름없는 수십초에 불과하다. ★그림참조
지연 내역을 보면 영업직원이 태부족한 증권사 지점의 주문 입력과정에서 최소 5분이상이 걸린다. 일부 증권사 지점에서는 은행처럼 고객에게 번호표를 나눠줄 정도다.
다음은 증권사 지점 시스템에서 본점으로 넘어갈때 발생하는 잼(JAM)이 문제다. 이과정에서도 7~8분 정도 소요된다. 가장 큰 문제는 증권전산에서 발생한다. 쌍용과 동원증권을 제외한 42개 거래소 회원 증권사의 주문을 한꺼번에 받아 이를 분류, 증권거래소에 넘기는 증권전산은 현재 과부하상태에 빠져있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1일 최대 주문 처리용량은 1억5,000만주 정도』라면서『최근들어 적게는 15~30분씩 많게는 2시간이상 처리가 지연된다』고 밝혔다.
◆확실한 해결책 없나
증권거래소는 내년초까지 전산용량을 현재보다 60%이상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도 처리여력이 남아도는 거래소가 용량을 확충해봐야 주문지연현상은 사라질리 만무하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증권전산과 증권사의 시스템용량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증권사의 경우 시스템이 일시 정지(DOWN)될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16일 매매주문입력자체가 정지됐으며 보람증권은 17일 오전 선물주문입력이 중단됐다. 증권전산을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소에 접속하는 동원증권도 매매체결에 애로를 겪었다.
증권전산의 경우 자금조달 계획조차 불투명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내년2월 대우, 대신, 현대, 한화가 증권전산을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소에 접속할경우 용량이 풍부해진다는 점을 들어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전산 관계자는 『거래소 용량이 늘어나게 되면 주문체결내역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일부 증권사의 탈퇴이후에도 용량부족문제는 남게된다』며『지금 당장 용량확충 계획을 잡지않을 경우 내년도 전산대란이 발생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용량확충 문제가 외국인들사이에도 새로운 불만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증권업계가 근시안적인 태도를 버려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