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주 골프장들 '이색 마케팅' 활발

값싼 해외투어 상품·신설 골프장 급증에 입장객 유치전


제주 지역 골프장들이 입장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골프장 업계는 전국적으로 홀별 내장객이 줄어들면서 '경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제주의 경우 동남아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저렴한 골프 투어 상품이 넘쳐 나면서 특히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다. 그린 피에 부과되는 특소세를 면제 받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항공료와 숙박 비 등을 합칠 경우 해외투어 비용보다 결코 싸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제주 지역에 신설 골프장이 급증하면서 위기감이 더욱 커져 골프장들이 특색 있는 마케팅 방안 마련에 다투어 나서고 있다. 레이크힐스 제주는 전면적인 회원권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로 입회금 반환 시기인 회원권 분양 후 5년이 되는 이 골프장은 1억5,000만원부터 최고 2억5,000만원까지 분양했던 고액 회원권에 대해 입회금 반환조치를 하기로 했다. 대신 입회 비를 3,000만원으로 내린 새 회원권을 대량 분양할 예정. 이 골프장의 윤영식 사장은 "반환해야 할 기존 회원권 규모가 700억 원대에 달하지만 그 규모만큼 저렴한 회원권을 분양할 수 있어 회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제 제주 골프장은 입장 객 유치 전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라온CC는 별도 법인인 라온승마클럽㈜를 설립하고 승마를 메인 컨셉으로 하는 '자연 체험형 테마 파크'를 건설 중이다. 라온골프클럽에서 약 3km 떨어진 한림읍에 약 6만평 규모로 조성 중인 이 테마파크는 국제규모의 승마 경기장과 실내 승마장 등 회원을 위한 공간은 물론 리조트와 일반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세계 명마 관람 장과 마차투어, 승마 공연장 등으로 꾸며질 예정. 라온CC가 승마 클럽을 조성하는 것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지만 일면 골프장과의 연계 운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골프장은 승마클럽과 회원 혜택을 공유하는 등 공동 마케팅 전략을 펼 계획이다. 로드랜드 골프클럽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골프장의 전략은 골프 동호회와의 제휴. 공항에 인접한 김포나 부천, 일산, 여의도 등의 스포츠 센터나 대형 골프연습장의 싱글회나 숙녀회 등 다양한 동호회들을 대상으로 할인 패키지 상품을 제공했다. 또 제주 도민들에게는 2월말까지 당초 9만5,000원인 요금을 다시 2만원 할인해 7만5,000원만 받는 등 평일 입장 객 유치에 신경을 써 왔다. 이 골프장의 김정호 영업이사는 "골프장마다 처한 입장이 다 다르다"며 "비교적 빠르게 준비한데다 코스가 좋다고 평가 받으면서 주중에도 입장 객이 80%는 차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골프장 뿐 아니라 빌리지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더 다양하고 특색 있는 마케팅을 개발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제주지역에서 개장 운영 중인 골프장은 모두 19개, 513홀이다. 건설 승인을 받아 개장을 준비 중인 곳은 13개, 306홀 규모이며 이 중 4개, 99홀이 올해 안에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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