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경제 선정 교양도서] 비밀과 거짓말

4년만에 나온 은희경 장편소설

마이너리그 이후 약 4년여만에 나온 은희경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경쾌하면서도 도발적이고 냉소적인 흔적 대신 진지함으로 일관돼 있다. 또 3권을 1권으로 압축할 정도로 스토리 전개가 짜임새가 있고 깊이가 있다는 평이다. 소설의 배경은 작가의 고향인 고창을 연상시키는 K읍. 주인공 영준의 성장기와 영준ㆍ영우 형제의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가 전체적인 줄거리다. 단순한 형제간의 이야기가 아니라 두 형제와 아버지의 이야기이며, 정씨 집안과 최씨 집안의 숨겨진 비밀과 비밀을 유지하기위해 벌어지는 K읍의 이야기이다. 결국 작가 은희경의 이야기이다. 그 안에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있고 사랑과 운명의 이야기가 있다. 거대함으로 존재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서로 다른 오해를 하며 살아온 두 아들이 화해하는 과정이 K읍을 배경으로 그려진다. 386세대라면 공감이 가는 시대적 상황과 인물의 성격에 대한 저자의 묘사가 유려하고 섬세한 문체 안에 숨어있다. 작가생활 10년동안 쌓아온 내공의 힘, 세상과 삶의 무게와 ‘진실’ 그리고 ‘비밀’이 모두 들어있다. 은희경이 2년 여에 걸쳐 이 작품을 붙들고 추구한 것이 단순한 변신이 아니라 더 넓은 지평을 지닌 소설 세계임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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