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4분기도 둔화대한상의 제조1,993社 조사…BSI 109그쳐
기업들은 오는 4·4분기에도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1,9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9에 그쳤다고 7일 밝혔다.
BSI는 지난 2·4분기(138)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4분기 실적치의 경우 99년 2·4분기 이후 6분기만에 96까지 떨어져 앞으로 경기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금융경색·고유가·환율 급락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기업들의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의 관계자는 『수출이 경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으나 조사 기업의 37.4%가 연초 수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유가급등·환율급락·통상압력으로 인해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전자(140)·정유(129)·조선(119)·자동차(118)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 반면 섬유(65)·목재(92)·석유화학(97)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전자와 섬유의 경우 지수 차이가 75포인트에 달해 업종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같은 경영환경 악화는 대기업들보다 중소기업의 경우 더욱 심할 전망이다. 대기업의 BSI는 121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8포인트 하락한 107로 나타난 것이 반증이다.
특히 자금사정(88)과 채산성(91) 모두 연말께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의 자금사정(110)과 채산성(117)은 별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9/07 18:48
◀ 이전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