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공급가 19% 인상
브라질 CVRD·獨 티센크룹 합의中선 거부··· 他업체 적용 미지수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의 발레 도 리오 도체(CVRD)와 독일 최대 철강업체인 티센크룹이 철광석 공급가격을 19%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중국이 이것을 기준가격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다른 철강업체에도 그대로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18일 블룸버그통신ㆍ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CVRD는 티센크룹과 올해 철광석 공급가격을 이같이 인상하기로 하고 철광펠렛(공모양으로 압축한 철광석) 가격은 3% 내리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CVRD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시장에서 철광석 가격을 10~20% 인상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은 두 업체간 합의를 국제적인 기준 가격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치 시앙동 중국철강연합회 부회장은 “이것은 두 개별 기업간 합의일 뿐이며 이것이 글로벌 기준가격도, 유럽 기준가격도 될 수는 없다”라며 “2006년 가격협상에서 기준가격을 마련하는 구매자 대표는 바오스틸ㆍ신일본제철ㆍ아르셀로 3개 업체이며 아직 협상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FT는 아시아의 철광석 구매량이 유럽보다 절대적으로 많고 협상에서 중국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요 철강 제품값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바오스틸은 7~9월 국내 핫코일 공급가격을 톤당 500달러로 550달러로 올릴 계획이며 신일철 등 일본 철강사들도 전자 및 자동차업계에 대한 공급가격을 10% 인상할 방침이다.
입력시간 : 2006/05/17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