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공인 '고반발 드라이버' 다시 뜨나

대회 사용금지 불구 국내 골퍼엔 인기… 제품 출시 잇달아


‘거리만 난다면야.’ 한동안 뜸했던 ‘비공인 고반발’ 드라이버 출시가 한국 골퍼들의 유별난 장타 욕망 속에 다시 줄을 잇고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반발계수 규제로 대다수 세계 골프용품업체가 고반발 드라이버의 생산을 중단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5~6개 브랜드 제품이 판매되고 있거나 시판을 앞뒀다. 대부분 ‘한국형’ 모델로 특별주문 생산된 것들이다. 고반발 드라이버란 룰이 정한 페이스 반발계수(CORㆍCoefficient Of Restitution) 한계치인 0.83을 넘어서는 클럽이다. 골프를 관장하는 기구들은 장비기술보다는 골퍼의 기술에 의미를 두기 위해 공식대회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골퍼들의 비거리에 대한 욕구는 사라지지 않으면서 ‘수요가 공급을 부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불황기에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고반발 드라이버의 비밀은 페이스 중앙은 두껍게, 가장자리 부분은 얇게 설계해 스프링 또는 트램펄린 효과를 유발시키는 데 있다. 일반 드라이버는 페이스가 부위에 따라 2가지 두께를 가지지만 고반발 모델은 3가지 두께로 설계된다. 현재 반발계수 0.84~0.90 정도의 제품이 나오고 있다. 고반발 제품으로 국내 인지도를 높인 카타나골프는 ‘스나이퍼(SNIPER) 4WD’를 내놓고 종래의 고탄성 헤드 설계에 4개의 웨이팅 밸런스를 장착해 방향 안정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일본 웍스골프도 파워컵 바디 구조라는 독특한 디자인의 ‘맥시막스 스페이드’를 시판한다. 일본 장타대회의 수차례 우승 이력과 중탄도의 긴 비거리와 런(구르는 거리)에 69만원이라는 가격이 눈길을 끈다. 코오롱 엘로드의 ‘GX470α’는 한국형 비거리 드라이버를 표방했다. 헤드 크기(470㏄)와 반발계수(0.84) 모두 제한치를 초과한 제품으로 고반발 드라이버의 최대 약점이던 페이스 파손을 최소화하면서 클럽 전체 무게를 줄여 컨트롤 성능도 향상시켰다. 뱅골프의 일본 모델인 ‘뉴 LD425’와 ‘뉴 오매틱(OMATIC)’은 반발계수가 0.92에 달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카스코가 오는 4월 중순 선보일 ‘D-MAX NCR’ 역시 명칭(Non Conforming to Ruleㆍ비공인)에서 드러나듯 고반발을 강조하고 있다. 한 업체의 관계자는 “반발계수가 0.9라면 0.83인 드라이버에 비해 20야드 안팎의 거리 차이를 낼 수 있다”면서 “특히 40대 중반 이상 골퍼들의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스윙스피드가 나야 스프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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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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