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수출확대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원화가치하락으로 해외 수출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점을 최대한 활용해 내수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자는 전략이다.
「자동차의 발전은 타이어의 발전」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타이어는 자동차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세계 5대 생산국에 랭크돼 있듯 국내 타이어산업도 나란히 세계 5대 생산국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은 차와 타이어산업이 실과 바늘관계임을 잘 알 수 있다.
자동차생산량이 올들어 8월까지 지난해에 비해 38.2%가 줄어든 115만4,000여대에 그치고 타이어 공급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자 타이어업계들의 해외시장 개척은 더욱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 매출목표 1조 5,000억원 가운데 80% 가량을 수출부문에서 올린다는 방침을 정하고 수출총력체제에 돌입했다. 올 상반기 내수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500억원보다 12%가 감소한 2,192억원에 그친 반면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2,800억원보다 무려 63%가 증가한 4,580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의 수출은 환율상승에 따라 실제 물량은 늘지 않고 원화로 환산한 매출규모만 증가했다는 평가와 거리가 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650만개, 2억6,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810만개, 3억달러 규모로 늘어난 점이 이를 입증한다.
한국이 이처럼 파죽지세로 해외공략에 성공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착실히 쌓아온 해외시장 인지도,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 등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은 제3세계보다는 유럽과 북미 등 자동차 본고장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올 상반기 유럽수출량은 지난해보다 21%가 늘어난 1억달러, 북미와 중남미에서는 각각 31%와 26%가 증가한 6,100만달러, 5,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도 수출중심체제로 전환해 올 상반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8%가 늘어난 5,373억원에 이르렀다. 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가 줄어든 1,637억원을 기록한 내수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금호는 이에따라 해외브랜도 인지도를 더욱 높여 수출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전략 아래 미국 CNN에 광고를 시작한데 이어 페라리-포르쉐 챌린지, 미국 스포츠카 클럽(SCCA) 등 국제레이싱에 스폰서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금호는 한국타이어와 함께 미국 GM과 독일 폴크스바겐 등 해외자동차메이커에 대한 납품도 적극 추진중이다.
금호는 미국 기술센터(KTC)에 이어 올해 유럽기술센터(ETC)를 설립, 가동에 들어갔으며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미국 타이어전문지인 「모던타이어 딜러」지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는 결과를 얻어냈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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