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업계, 연구개발 소홀

작년 5개社 순매출액대비 투자 평균 1%미만국내 조선업계가 국제경쟁력 유지의 관건인 연구개발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조선공업협회는 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5개 조선업체의 지난해 순매출액 대비 R&D(연구개발) 투자비율을 분석한 결과 평균 0.9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R&D 투자비율이 순매출액의 4% 정도를 차지하는 가전 등 다른 업종에 비해서 크게 낮은 것이다. 회사별 R&D 투자비율을 보면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순매출액(6조6,261억원) 가운데 R&D 투자액이 1,239억원으로 투자비율이 1.87%에 불과했다. 삼성중공업은 약 516억원으로 순매출액(3조5,835억원)대비 1.44%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0월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대우조선은 4ㆍ4분기에 R&D 비용으로 46억원을 투입, 순매출액(4ㆍ4분기 7,814억원) 대비 0.59%에 그쳤다. 이밖에 삼호중공업도 0.66%(4,821억원중 31억원)에 지나지 않았으며, 한진중공업은 5개 업체중 가장 낮은 0.07%(1조9,261억원중 13억원)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R&D 투자비율은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급격히 낮아진 뒤 최근 다소 회복추세에 있지만 아직까지 극히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95년 순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3.41%를 기록했으며, 삼성중공업은 96년 R&D 투자비율이 3.86%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비해 조선업계의 R&D 투자비율이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 "조선 관련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건당 수백억원이 소요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R&D 부문을 강화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R&D 부문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 정상의 자리를 조만간 일본이나 중국에 내줄 주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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