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여 사이에 20대 미혼여성의 키와 다리길이가 7~8㎝나 커져 여성의 체형이 서구형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지난해 서울ㆍ경기ㆍ전남지역에 사는 20대 미혼여성 450명을 대상으로 체형을 조사한 결과 표준체형은
▲키 162㎝
▲다리길이 81.7㎝
▲가슴둘레 82㎝(32.2인치)
▲허리둘레 66㎝(26.0인치)
▲엉덩이 둘레 90㎝(35.6인치)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6년 실시된 국민체형조사 결과에 비해 키는 6.6㎝, 다리는 7.8㎝ 길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키에서 차지하는 다리길이의 비율도 86년의 47.6%에서 50.4%로 높아졌다. 기술표준원 주소령 연구관은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신체비율로 알려진 8등신은 얼굴 크기가 키의 1/8(12.5%), 다리길이가 키의 1/2(50%)인 경우를 말한다”면서 “표준체형을 갖고 있는 20대 여성의 경우 다리길이의 비율이 50%를 조금 웃돌기 때문에 8등신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대 미혼여성의 가슴둘레는 지난 86년(82.4㎝)과 별 차이가 없지만 허리둘레는 64.8㎝에서 66.1㎝로, 엉덩이 둘레는 87.8㎝에서 90.4㎝로 굵어졌다. 이처럼 20대 여성의 체형이 서구형으로 바뀌는 것은 식생활 등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대 여성들은 보다 마른 몸매를 표준체형으로 여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스로를 표준체형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의 실제 체형은
▲키 162.5㎝
▲가슴둘레 81.8㎝
▲허리둘레 64㎝
▲엉덩이 둘레 85.3㎝ 등으로 다소 마른 체형을 표준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20대 여성의 체형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0%가 자신의 체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반면 12%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표준원은 남녀 및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이 같은 체형을 조사해 산업현장에 통계자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