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골퍼들 '사랑의 티샷
불우이웃성금 8,105만원 적립
올 시즌동안 남자 프로 골퍼들이 불우이웃 돕기에 앞장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 따르면 지난 4월 호남 오픈을 시작으로 19일 끝난 익산 오픈까지 모두 14개의 공식경기를 치르면서 협회와 선수들이 모두 8,105만원의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는 프로암 대회 등의 행사를 통해 자선기금 2,365만원을 마련했고 선수들은 각 대회 때마다 상금의 일부, 또는 특별상금 전액을 성금으로 기탁해 5,740을 만들었다.
골프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자선기금 마련 움직임이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할 때 걸음마 수준이지만 앞으로 여러 선수들이 동참하는데 결정적인 분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선골프대회 등의 행사를 통해서만 기금이 조성됐던 지난 해까지와 달리 연중 내내 기금 기탁이 이어졌으며, 정규투어, 2부투어, 시니어투어에서 모두 동참해 개별 성금을 낸 선수가 10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프로골프협회는 올시즌 첫 대회였던 호남오픈 프로암대회에서 초청명사들을 대상으로 자선기금 모금행사를 벌여 1,000만원을 모았으며 이 기금을 대회장의 해당관청인 화순군청에 전달, 지역의 불우이웃을 위해 쓰도록 했다.
상반기 마지막대회인 포카리스웨트 오픈 프로암에서도 356만원의 기금을 마련, 사회복지시설인 우리모두복지사에 전달했고 마지막 대회인 익산 오픈에서도 1,000만원을 모금했다.
프로 골퍼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기탁했다.
먼저 4월말 매경오픈에서 최상호프로가 코스레코드 상금 200만원을 남서울CC 직원자녀 장학금으로 내놓았고, 현대모터마스터스에서 양용은 프로가 역시 코스레코드 상금 200만원을 협회에 기탁했다. 이어 포카리스웨트오픈에서는 최광수 프로가 코스레코드 상금 200만원을 협회에 내놓았고, 016투어 3차대회에서 우승한 김성훈은 우승상금 전액인 500만원을 선뜻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하반기에도 성금기탁은 이어졌다.
슈페리어오픈에서는 TGI포인트제에서 우승한 강욱순 프로가 2,000만원의 상금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에 써달라며 방송사에 맡겼고,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최경주 프로는 우승상금 3,600만원중 50%를 역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시니어 프로들도 합류했다. 최윤수 프로는 2차 티칭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상금 전액인 5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은데 이어 11월 9일 한국시니어오픈을 치른 뒤에도 100만원을 기탁했다. 또 이강선, 김석봉 프로 등도 각각 80만원과 60만원을 성금으로 관련 단체에 맡겼다.
이밖에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종덕 프로가 골프모임을 통해 지난 8년동안 소년소녀가장을 도와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자 골퍼들의 불우이웃돕기 움직임에 힘을 싣기도 했다.
한편 여자프로골퍼들의 경우 최근 김미현과 장정이 각각 3,000만원과 1,000만원을 불우한 환자와 학생들에게 전달했으며 박현순과 한희원이 각각 버디 기금을 모아 연말에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김진영기자
입력시간 2000/11/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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