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연체액 올 50% 급증
4개월새 2조4,000억 늘어…연체율도 3%대 진입
시중銀 中企 '환관리' 지원
新바젤협약 도입땐 中企자금난 악화 우려
중소기업들의 은행권 대출 연체액이 올들어 4개월 사이에 50% 가까이 늘어났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246조원이었고 이 가운데 3.0%인 7조4,000억원이 연체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연체 규모는 지난해 말의 5조원보다 48.0%(2조4,000억원)나 증가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연체액은 1월 말 6조7,000억원, 2월 말 7조원 등으로 늘어나다가 분기 말로서 은행들의 채권회수 노력이 집중되는 3월 말에 6조8,000억원으로 줄어드는 듯했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은 분기 중에는 대손상각 등이 실시되는 연말보다 연체 규모가 늘어난다고 설명하면서도 침체된 내수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고유가 등 악재들이 속출해 당분간 중소기업들의 연체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2.1%에서 1월 말 2.8%, 2월 말 2.9%, 3월 말 2.8%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달 말에는 3%대에 진입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이에 따라 은행들에 사업성은 있지만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의 만기연장과 채무 재조정 등으로 지원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입력시간 : 2004-05-26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