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출시 뮤직폰들 실패작?

삼성·LG·모토로라등 판매 두달 불구 실적 저조… 히트모델 전무<br>음원사용 번거롭고 배터리 용량제한… 활성화 걸림돌

삼성전자 오디오스타폰

LG전자 랩소디인 뮤직폰

모토로라 Z6m


국내 출시 뮤직폰들 실패작? 삼성·LG·모토로라등 판매 두달 불구 실적 저조… 히트모델 전무음원사용 번거롭고 배터리 용량제한… 활성화 걸림돌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삼성전자 오디오스타폰 LG전자 랩소디인 뮤직폰 모토로라 Z6m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인 뮤직 특화폰이 일제히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디오스타폰(SPH-W3400), LG전자 랩소디인뮤직폰(LG-LB3300), 모토로라 로커 Z6m 등 뮤직폰들이 출시 두 달 가량이 지났지만 각각 3,000대, 1만 5,000대, 8,600대 가량 판매되는 데 그쳤다. 또 SK텔레콤의 음악서비스 멜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멜론폰(W390m)도 1만7,800대 밖에 팔리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하루에 3,000대 이상이 개통되면 히트모델, 1,000대 이상이면 평년작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기준을 감안해볼 때 이들 모델들은 실패작으로 꼽힐 처지에 놓인 셈이다. 글로벌 시장과 달리 한국에서 뮤직 특화폰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음원을 사용하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뮤직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도 이통사 음악 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 받거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 파일 변환 작업을 해야 한다. 즉 MP3파일 재생 기능이 지원되는 일반 휴대폰과 사용상의 차별성이 거의 없는 것이다. 소니BMG, 아마존, 야후 등의 글로벌 업체들은 최근 DRM(디지털저작권관리) 해제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국내는 여전히 꽉 묶여 있는 상황도 한 몫하고 있다. SKT 멜론(1,000만명), KTF 도시락(700만명), LGT 뮤직온(300만명) 등 1/3에 가까운 국민들이 서비스에 가입해 있으면서도 실제 유료 가입자 수는 120만명에 그치는 것은 사용편의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MP3플레이어 종주국인 한국에서는 음악을 듣기 위해 아직도 휴대폰 보다는 MP3P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반영, 국내 MP3P 시장은 연 2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정도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통화, 음악감상 등의 기능을 사용하기에 배터리 사용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뮤직폰 성장에 걸림돌이다. 업체들은 이어폰ㆍ음질 개선, 대형 스피커 탑재, 전용 핫키 도입 등 기능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뮤직폰 활성화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 자체의 기능은 상당히 향상됐지만 음악을 듣기위한 환경은 여전히 낙후됐다”면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어야 뮤직폰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