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학] 영국 의사, 환자 100여명 연쇄살해

영국 랭커셔주 프레스턴시 법원은 지난달 3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맨체스터주의 하이드병원 원장 해럴드 쉬프먼(54)에 대해 유죄를 인정, 종신형을 선고했다. 쉬프먼이 지난 30여년 동안 진료를 계속해 온 점에 비춰 희생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지만 조사가 더 진행되면 최소한 100명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모두 136건의 사망사건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90% 가량이쉬프먼의 고의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들은 범죄 혐의가 뚜렷한 23건을 우선 왕립 피해구조위원회(CPS)에 제소했으며, CPS는 곧 피해자 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쉬프먼의 추가 혐의가 모두 확인되면 영국 최대의 연쇄 살인범으로 기록된다. 의사로서 명망이 높았던 쉬프먼은 지난 95~98년 49~81세 사이의 환자들에게 치명적 약품인 헤로인을 다량 주사하는 방법으로 살인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4년 동안 81세의 노파를 살해하려고 모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쉬프먼은 이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의 범죄행각이 모두 드러나 몰락하게 됐다. 그러나 사건의 가장 큰 수수께끼는 쉬프먼이 왜 이런 살인사건을 저지르게 됐느냐 하는 부분. 경찰은 쉬프먼이 경제적 목적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추정했으나 노파 살해기도사건에서 38만3,000파운드(62만5,000달러)의 이익을 올린 것 외에 별다른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은 이 때문에 단순히 인간을 통제하려는 의도에서 연쇄 살인극을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살인 배경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