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지도자를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 아리랑과 춘향가ㆍ사물놀이 등 한국의 전통소리가 울려퍼졌다.
19일(현지시간) 저녁 뉴욕주 허드슨강변에 있는 웨스트포인트의 육사 교정 내 로빈슨관에서는 전통공연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육사 20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열렸다.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 클럽인 한미관계세미나(KARS)가 주최하고 뉴욕한국문화원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서는 뉴욕의 한국전통예술협회가 사물놀이와 소고춤과 부채춤 등 한국 전통춤을 선보였고 국악인 오정해(사진)씨가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와 쑥대머리를 열창했다.
특히 오씨가 앙코르 요청에 따라 아리랑을 부르자 행사에 참석한 육사 관계자와 생도 가족 등 500여명의 관객이 함께 박수를 치며 아리랑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육사의 클럽인 한미관계 세미나는 200여명의 생도가 참여하고 있는 육사 내 가장 큰 클럽으로 한국의 문화를 웨스트포인트에 알려 양국의 이해관계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클럽의 60%인 120여명은 재미교포 등 한국인 생도들이며 40%가량은 미국인 생도들이다.
육사 훈육관이자 한미관계 세미나 지도 교수인 에드워드 린치 소령은 “웨스트포인트는 미군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이고 이들이 한국을 이해하는 것은 양국 관계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3~2006년 한국에서 근무한 린치 소령은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으며 한국 문화를 미국에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클럽의 지도교수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