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의창업기] 콩사랑 도봉점 김복순씨

먹는 장사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나는 15년간 식당을 운영하면서 먹는 장사도 전문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다.주변 식당중에도 점심시간에 밖에까지 길게 줄을 선 식당이 있는가 하면 빈 좌석이 있는 곳도 있다. 전자에 속하는 식당들의 공통점은 모두 특화된 주메뉴가 있다는 것이다. 30세부터 식당을 시작한 나는 처음에는 음식 맛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맛좋기로 유명한 식당들을 다니며 직접 맛보고 내 것으로 만들기에 노력했다. 나만의 맛을 낼 수 있다고 자신이 들 무렵 나는 도봉산 근처에 한식집을 시작했다. 점포는 25평 규모로 홀과 객식을 따로 만들었다. 메뉴는 흔히 한식당에서 취급하는 백숙요리, 비빔밥, 찌개 백반류 등이었다. 점포가 도봉산근처라서 주말에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왔고 단골손님들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등산객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매출이 일정치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어 주말에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나 겨울철에는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곤 했다. 나는 우리 식당에도 변화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던중 건강관련 코너에서 콩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여기서 나는 콩이 식물성 단백질, 섬유질,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하며 콜레스테롤을 없애 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토코페롤을 함유하여 당뇨병 및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후 나는 콩요리 전문점을 알게 됐다. 여러 곳을 수소문한 끝에 100% 국산콩만을 사용한다는 「콩사랑」을 선택했다. 이미 단골고객이 있는 점포가 있었으므로 기존 점포를 그대로 이용했다. 여기에 즉석에서 두부제조기와 몇가지 설비만을 개조했다. 이때 투자비용은 가맹비 500만원, 즉석두부제조기계 600만원, 초도상품비 250만원, 기타 시설비 350만원을 포함하여 총 1,700만원. 두부 및 비지를 만드는데 이용되는 콩과 간수는 본사에서 수시로 제공해준다. 콩과 간수를 정확한 비율로만 넣어주면 기계에서 자동으로 두부와 비지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즉석에서 이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그외 콩을 이용하여 직접 만든 장류도 공급된다. 음식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지만 콩요리에 관한 전문적인 맛을 내기 위해 본사에서 2주일간 교육을 받고 97년 콩요리 전문점을 시작했다. 콩의 효능을 알리는 자료를 벽면 곳곳에 배치하고 주변 등산객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전단을 나눠줬다. 단골손님을 중심으로 콩요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더니 동창회나 계모임 등 단체손님까지 모이기 시작했다. 매출의 기복도 적어졌을 뿐아니라 평균 일매출액이 80만원 정도로 주말에는 100만원까지 이른다. 마진율은 50~60% 정도. 현재 취급 메뉴는 콩사랑정식, 콩비지탕, 순두부전골, 생두부, 순두부찌개 등으로 단체손님의 경우 3~4인용 두부전골(1만5,000원)을 많이 찾는다. 개인손님은 생두부(3,000원)나 순두부찌개(4,000원), 콩비지탕(5,000원)을 주로 찾는다. 이제는 「충북식당」하면 「콩요리 전문점」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서 콩요리를 찾으러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고객들에게 건강에 좋은 음식을 판매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다른 어느 때보다도 하루 일과가 짧게 느껴진다. 문의: 콩사랑 도봉점 (02)955~6016 입력시간 2000/04/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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