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일본 근대화 이끈 메이지천황 생활상

■천황의 하루(요네쿠보 아케미 지음, 김영사 펴냄)


하루 종일 인사를 하는 시종들을 피해 다녔던 천황, 전통 화장법을 버리고 서양식 화장법을 도입한 황후, 병약하고 마음까지 여렸던 황태자, 나이 어린 시종들을 무시한 천황의 애완견 등.

메이지유신을 통해 일본의 근대화를 성공시킨 메이지 천황의 기상부터 취침까지 하루 일상을 세세하게 소개한 책이 나왔다.


천황은 일본의 최고 권력자 겸 신적인 존재로 받들어졌고, 이들의 삶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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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부의 시대가 끝나고 천황의 절대적 권력이 공고해지며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 일본의 천황은 어떤 고민을 했을까. 저자는 황궁의 시스템은 어떻게 되어 있고, 그 시스템 속에서 황궁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였는지, 서양 문물의 유입으로 혼란스러운 일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었는지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메이지 천황이 단 5분도 가만히 있지 않았던 것은 비단 성격 때문만은 아니었다"며"신하가 천황 앞을 지나갈 때 반드시 한 번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서 가야 하는 관례 때문에 천황은 상대방이 앉지 않아도 되게끔 스스로 자리를 비켜주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항상 몸을 움직이는 천황과 대조적으로 황후 하루코는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수라실 한쪽에 두 겹으로 친 병풍이 있었는데 그 앞의 방석 위가 황후의 정위치였다.

저자는 "황후는 그곳에 앉아 온종일 꼼짝하지 않았다"며"아침부터 각종 업무를 지시하는 천황과 달리 황후는 담배 상자에서 은으로 된 담뱃대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는 등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흥미롭게 묘사해 놓았다.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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